lovers only
옛날 이야기
옛날 옛적, 제드와 네드라는 이웃 농부가 살았습니다. 제드와 네드는 말이 한마리씩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들은 두 농장 사이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왔다 갔다 하는 걸 좋아했어요. 두 농부는 어느 말이 누구의 말인지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지요.

둘은 고심 끝에 제드의 말 귀에 조그만 상처를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크고 아픈 상처가 아니라 보일 정도로만.) 그런데 제드가 말 귀에 상처를 낸 그 다음날, 네드의 말이 가시 철선에 귀가 걸려 공교롭게도 제드의 말과 똑같은 상처가 났습니다.

제드와 네드는 다른 방법이 필요했어요. 제드는 자기 말의 꼬리에 커다란 푸른색 리본을 묶었습니다. 다음날, 제드의 말은 울타리를 뛰어 넘어 들판에서 풀을 뜯는 네드의 말에게 달려갔습니다. 풀을 뜯던 네드의 말은, 제드의 말 꼬리에 묶인 푸른 리본마저 씹기 시작해 결국 리본을 전부 먹어버렸습니다.

제드와 네드는 마지막으로 좀 더 변하지 않는 구분점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말의 키를 보면 괜찮겠죠? 하지만 과연 두 말의 키가 다를까요? 제드와 네드가 달려가 각자의 말의 키를 재어 보자, 세상에 - 갈색 말의 키가 흰색 말보다 키보다 1인치나 더 큰 게 아니겠어요?


Machine Learning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들려준 이야기.
나 나잖아..
포스트잇에 the brown horse and the white horse 라고 써서, 책상 앞에 붙여놨다.
by clair | 2009/09/22 15:33 | talk | 트랙백 | 덧글(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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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urlyapple at 2009/09/22 15:40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12
전 웃으면서도 안구에 습기가 찼을 뿐이고 ㅠㅠ
Commented by churrr at 2009/09/22 16:11
읽으면서 제드랑 네드랑 헷갈린 저는 대체... ㅜ.ㅠ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17
저도 글 쓸때 살짝 그 고민 했어요! 누가 뭘 했는지 구분하면서 읽으려면 좀 헷갈릴수도 있겠다는.

저도 이런 얘기 읽기 시작하면, 급집중해서 읽어요 ㅋㅋㅋ 그래도 헷갈려서 반복해서 읽고 ㅋㅋ
Commented by sunho at 2009/09/22 16:31
탈색되면 곤란.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18
헐 그럼 곤란하죠
하얀 말 주인의 음모가 펼쳐지는 스토리 ㅋㅋ
Commented by 모모 at 2009/09/22 17:29
그리고 제드와 네드는 두 말을 같은 냇가에서 목욕을 시켰는데, 네드가 껍질을 드문드문 벗긴 나뭇가지를 물에 담가서...[후략]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20
...네드에게는 열두아들과 딸 하나가 있었는데..[후략]
Commented by versilov at 2009/09/22 18:02
ㅋㅋㅋㅋ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20
ㅋㅋㅋㅋㅋ
Commented by ExtraD at 2009/09/22 18:07
하지만 키는 자라자나요. 그래서 더 좋은 방법을 찾기로 했지요.

그래서 네드의 숫말의 발굽은 은색 금속으로 제드의 암말의 발굽은 금색 금속으로 붙여주었지요. 이제 발굽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는 둘을 구분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해진 네드와 제드는 화롯가에 나란히 앉자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기뻐했답니다.

하늘엔 은하수가 아름답게 가을밤을 가로지르고 있었어요.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23
엉엉 ㅠㅠ

너무 아름다워요 ㅠㅠ 은하수 ㅠㅠ 흑흑

네드와 제드는 정말 아름다운 이웃들이군요 ㅜㅠ 화롯가 ㅠㅠ 흑흑 저도 화롯가에 이웃과 앉아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고 싶어요 ㅜㅠ 참 나 술 못마시지 ㅠㅠ

감성의 물리학자 - sentimental physicist!
Commented by 라임에이드 at 2009/09/23 10:15
왠지 포인트는 은과 금이 땅에 갈아지고 있다는거 같습니다만 ㅎㅎ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15:13
금색 금속이라 하셨으니 싼 도금..정도이길 ㅋㅋ
네드와 제드는 사실 취미로 농장을 경영하는 백만장자들이었고..
Commented by 샐리 at 2009/09/22 18:11
갈색 말과 흰색 말.....반전이군요 ㅇ<-<
"삽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우화인 겁니까? ㅎㅎㅎ;;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25
제 특기........... o<-<
진짜 막 찔렸어요 ............... o<-<
Commented by 은색 at 2009/09/22 18:55
아무래도 둘 다 색맹인가 보군요 (?)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45
정말 색을 구분할 수 없다면, 전혀 우습지 않은 이야기가 되버리는군요 ㅋㅋ
Commented by 언럭키즈 at 2009/09/22 23:00
아아.. 대반전이군요.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45
학생들도 다 웃었어요 ㅎㅎ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9/22 23:38
이건 진짜 글로 읽어야만 반전이 빛을 발하는...;;;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46
ㅋㅋ 교수님은 슬라이드로 보여주시면서 낭독하셨어요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22 23:42
진짜로 우하하하~ 하고 웃었습니다 ^^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47
ㅎㅎㅎ 기쁩니다
Commented by 제드 at 2009/09/22 23:42
---)?!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48
아 이런
ㅋㅋㅋㅋㅋ
본 이야기는 실제 인물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ㅋㅋㅋ
Commented by 이카루스 at 2009/09/22 23:43
글 다 읽고 뭐가 잘못된건지 모른 바보 1명<
Commented by YaHo at 2009/09/22 23:47
두말의 색이 애초에 달랐던거예요...:D....
Commented by 이카루스 at 2009/09/22 23:47
네 리플 보고 알았어요..두번 죽이지 마세요..ㅠㅠ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48
토닥 ㅋㅋㅋ
Commented by YaHo at 2009/09/22 23:46
뿜...........................아아 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49
o<-< 이런 일 직접 겪고 나면 정말 아무 생각도 안들어버려요
Commented by MoGo at 2009/09/22 23:56
제드와 네드는 색맹이었던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49
그래도 시골에 사는 농부라 다행이라는 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사는건가 at 2009/09/22 23:56
아 최고의 삽질이다 이것은 ㅠㅠㅠ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50
ㅠㅠ 눈물나죠
Commented by ㅇㅇ at 2009/09/22 23:56
색맹을 욕하면 안됩니다?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51
안되고 말고요
저거슨 우화...
Commented by 피클 at 2009/09/23 00:02
대부분의 색맹은 특정 색을 구별 못 할 뿐이고... 전색맹은 드물지요.
게다가 전색맹이라도 명암은 구분해요 ㅜㅜ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52
그렇네요 ㅜㅠ
이제는 핑계도 없는 네드와 제드 ㅠㅜ
Commented by lostnfound at 2009/09/23 00:23
오.. 교훈적인 이야기네요.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56
음. 정말로요.
(아마도) 이 이야기가 쓴 Berthold Horn 씨가 책에서 그랬어요. Moral of the story: When you have difficulty in classification, do not look for even more esoteric mathematical tricks; instead, find better features.

전 한 방향을 결정하면 같은 방향으로만 막 파는 경향이 있거든요. 방법의 fanciness에 혹하기도 하고. 본격 삽질하기 쉬운 타입 o<-<
Commented by 됴취네뷔 at 2009/09/23 00:25
색맹이라도 저건 밝기가 다를테니
설마 시각장애인에 레이더급 청각 소유자라던가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57
오 신선한 해석이군요
시각장애농부 네드와 제드 ㅠㅠ
Commented by RedBang at 2009/09/23 03:06
그리고 네드의 허리춤을 움켜쥐면서 제드는 말했다.

"..네드.. 너의 꿀벅지를 빨고 싶어..."

네드는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후략)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04:59
..말했습니다. "I wish I knew how to quit you!"
Commented by RedBang at 2009/09/23 05:29
으악
Commented by Nine One at 2009/09/23 09:46
그냥 2mb 가카 식대로 말에 흰 패인트를 퍼 부으면 됨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15:14
네드와 제드사이에 [말들에 페인트 퍼붓기] 전쟁이 벌어지겠네요 ㅎ
Commented by ~_~ at 2009/09/23 10:28
ㅠㅠ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15:15
ㅜㅜ
Commented by 원영 at 2009/09/23 11:10
오래전에 본 사오정 시리즈 중에 이 이야기에서 제드와 네드 이름만 사오정과 저팔계로 바꾼 버전이 있었던 것같네요..허허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15:15
와아 사오정 시리즈. 세계의 우화들은 다 이렇게 돌고 도나봐요.
Commented by rnsr at 2009/09/23 11:52
조금 더 재미있는 부분은,

두 말을 구분할 필요가 있느냐는 점.

결국 두 농부에게 필요한 건 '그 말'이 아닌 '말 한 마리'가 아니었을까요?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15:18
그 두 말의 가치가 차이가 나면 필요할 것 같아요.
그 차이가 키나 모양처럼 빨리 측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요. 한 마리가 밭일을 더 잘한다던지..
Commented by J H Lee at 2009/09/23 16:21
아니면 흰색이 더 비싸다던지..
Commented by 촌도리노 at 2009/09/23 12:16
리본이 파랗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색맹도 시각장애인도 아니겠죠

덤앤 더ㅁ.....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3 15:20
리본이 파랗다는 얘기는 해설자가 했지요 'ㅂ'
시각장애는 그냥 웃기게 한 얘기지만, 사실 그렇다고 해도 이야기가 완전히 불가능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Commented by Ha-1 at 2009/09/23 17:15
주인들 이름이 더 구분이 안가는군요 oTL
Commented by clair at 2009/09/24 14:31
죄송합니다. 제 번역 실력의 한계 (_ _)
Commented by 쉘든 at 2009/09/23 19:39
제겐 해법이 있습니다! 다만, 목장은 진공 상태고 말은 둥근 구 모양이어야 합니다...
Commented by 이교 at 2009/09/23 20:54
스타트랙 할 시간인데 여기서 뭐하니?
Commented by 쉘든 at 2009/09/23 21:46
너님은 왜 반말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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